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진천군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진천군에 따르면 농림부는 3월2일부터 13일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구제역과 AI 방역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농림부의 이번 감사 대상은 진천군과 충남 홍성군 등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4개 기관이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구제역 확산과 AI 유입 차단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농림부가 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인력 부족과 피로 누적 등으로 공무원은 물론 민간인까지 방역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감사가 강행되면 공직사회의 사기를 떨어뜨려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천군이 감사 대상 지자체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적으로는 지난해 7월 경북 의성군에서 구제역이 시작됐는데 올 겨울 들어 가장 먼저 발생했다는 이유로 진천을 구제역 진원지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진천은 지난해 12월 3일 구제역이 발생한 뒤 최근까지 10여 개 방역초소와 상황실, 농장 방역 등에 공무원 3천400명과 관계기관, 군부대, 민간인 등 연인원 8천800여 명이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방역 활동에 전념해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중앙정부의 감사까지 받으려면 감사자료 준비 등으로 행정력이 분산돼 자칫 방역 업무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방역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방역 매뉴얼을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