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에 대한 경례. 바로. 본회의 시작하겠습니다."

3월10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진천군의회 제246회 임시회. 무언가 빠진 것 같은 임시회 개회식은 딱 1분이 걸렸다.

예전 같으면 국기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묵념, 의장 개회사 등 줄줄이 이어지는 식순에 15분 정도가 소요됐지만, 이번 임시회는 그렇지 않았다.

진천군의회는 최근 회의규칙을 개정해 이날 열린 임시회부터 개회식을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

모든 행사에서 어김없이 이뤄지는 내빈소개나 축사, 개회사 등의 식순은 지루하기 그지없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당연히 불만이 터져 나오기 일쑤다.

주객이 전도된 이 같은 과도한 의전을 군의회부터 바꾸자는 의미로 회의방식을 개선한 것이다.

군의회는 이날부터 의장·부의장 선출 후 처음 열리는 임시회와 연초 정례회 때만 정식 개회식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약식 국민의례만 한 뒤 바로 의사일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각종 지역 행사에 참석해서도 내빈 소개 생략 등 과도한 의전을 자제해 줄 것도 요구할 예정이다.

의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의 지루한 개회식을 개선해 보겠다는 취지다.

신창섭 군의장은 회의규칙 개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참석자들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도록 집행부도 각종 사회단체 행사 때는 의전을 최소화해 줄 것을 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의회가 나선 이 같은 의전 간소화 운동에 집행부 공무원들도 반기고 있다.

군의 한 공무원은 "지루한 개회식을 간소화해야 한다는데는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집행부 회의 때나 지역 행사에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해 과도한 의전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