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경찰서는 3월19일 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사체유기)로 A(38)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계부인 A씨는 아내인 B(36)씨와 함께 지난 2011년 12월 중순 오후 11시께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 자신의 의붓딸(당시 4세)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2011년 12월 중순) 오후 9시께 회사를 퇴근하니 아내가 '딸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물이 담겨져 있는 욕조에 빠트려 두었는데 숨져 있었다"고 말해 함께 진천의 한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범행 사실은 주민센터 직원의 미취학 아동 전수 조사로 드러났다.

주민센터 직원은 A씨 부부에게 9살된 자녀가 학교에 취학하지 않는 이유를 묻다 "외가에 보냈다", "평택의 고아원에 버렸다"는 부부의 답변을 수상히 여겨 지난 3월17일 오후 5시 1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A씨 부부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기 시작하자 아내 B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18일 오후 9시 50분께 B씨는 청주시 율량동 자신의 집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아이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는데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모 내용 등을 토대로 A씨를 긴급체포하고 추궁한 끝에 일부 범행 사실을 자백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3월19일 오전 10시부터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중턱에서 방범순찰대원 등 60여 명과 굴착기를 동원 7시간 30여분 동안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결국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지역에 새로 농가가 생기는 등 지형에 변화가 있는데다 A씨가 (5년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3월20일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암매장 장소를 확인한 뒤, 3월21일 오전 10시부터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