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진천읍사무소 소속 산불감시원들이 봄철 산불예방활동 중 축사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동진화해 대형화재의 위험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2월16일 오전 10시경 진천읍 사석리 성암초등학교 인근, 젖소 70마리 규모의 A씨 농가 젖소 축사 안에서 전기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발생했다.
 

당시 축사 주인 A씨는 아침 9시30분까지 착유와 축사청소 등의 일을 마친 뒤 인근농지로 농사일을 하러 나간 상태고, 집안 식구들은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모른 채 방 안에서 쉬고 있었다.
 

축사 목초더미에서 시작된 불은 잠시 후 축사 안에 가득 쌓아둔 사료와 볏짚더미 등으로 옮겨 붙어 불길이 점점 세지고 있었다.
 

같은 시각, 축사에서 약 2km 떨어진 봉화산 정상 산불감시 4초소에서 근무하던 산불감시원 정종식(61)씨는 축사 방향에서 연기가 희마하게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사석리 석박마을에서 산불예방 활동을 하고 있는 진천읍사무소 소속 산불감시원 서창석(60)씨에게 무전으로 급히 알렸다.
 

서창석 산불감시원은 곧바로 약 1km거리 떨어진 현장에 도착,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 하도록 조치하고 축사에 있던 목초와 사료 등이 타면서 발생한 매연과 열기로 인한 위급한 상황 속에서 안전장비 착용도 없이 축사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일단 큰 불을 진압한 후, 인근 마을주민들과 함께 화재를 진화해 2시간 30여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산불감시원 들의 신속한 조치로 사료, 건초, 지붕, 먹이통 등이 일부 훼손됐지만 가족과 소를 모두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
 

A씨는 "겨울 내내 구제역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과 소독업무에 신경을 써 시설관리에 방심한 거 같다"며 "화재를 초기에 진화해 준 산불감시원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면 전 재산을 순간에 잃을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