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692만㎡)에 조성될 '충북혁신도시'를 지원할 행정체제 설치 문제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혁신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그에 걸맞은 행정기구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검토했던 '도(道) 출장소'나 '자치단체조합' 설립 방안 모두 만족스런 방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도 출장소를 설치하면 혁신도시를 조기에 활성화하고 종합 행정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출장소 운영에 따른 예산 부담감이 크고 진천군과 음성군민에게 혁신도시만을 위한 자치단체 분리 설치로 비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됐던 '자치단체조합'은 독립된 법인으로 주민통합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에 이 같은 조합이 설립된 사례가 없고 자치단체가 아닌 조합은 조례 제정권이 없기 때문에 혁신도시 사무를 진천군과 음성군의 조례로 따로따로 처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시종 지사가 9월20일 제303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답변서에서 "혁신도시에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공청회 등을 여는 등 양 군의 의견을 모으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해당 부서에 도와 양 군의 인력을 보강해 혁신도시건설추진단(총 14명)을 설치하고 2014년 이전하는 11개 기관 임ㆍ직원의 이주와 정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혁신도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행정체제가 구축되도록 전문가 의견을 듣고 의회와의 간담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는 혁신도시 부지 조성공사는 2012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는 충북혁신도시에 4만2천여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