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정춘영이 농지순례를 시작합니다.”

정춘영 전 진천농협조합장이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것을 본지에 알려왔다.

정 전 조합장은 “정춘영은 뼛속부터 농협인입니다.

정춘영은 본디 삼베옷을 걸친 평범한 조합원으로 남아 그 이름이 잊혀지길 원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백곡면 끝자락 산마루 배티로 올라가 사과와 고추농사를 지으며 토종닭도 길렀습니다.

그 햇수가 족히 오년이 되어갈 무렵 지팡이를 짚으신 연로한 조합원 어르신께서 산 날망 배티에 세 번씩이나 찾아오시어 조합원의 권리에 대해 물었습니다.

정춘영은 감동했습니다”라며 “산에서 내려가 직접 조합원의 권리를 찾아서 돌려드리겠노라고 약속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조합장은 또 “바른 길을 찾아 가겠다고 약속하고 나니 오히려 걱정이 앞서 밤잠을 설친다. 조합원님들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조합원님들에게 더 많은 배당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먼 길을 떠나려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지난 5년 동안 감춰졌던 조합원의 권리를 끄집어내 조합원님들께 올릴 바를 생각하니 울컥하고 목이 메입니다.

이것이 정춘영이 산에서 내려가는 이유입니다”하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