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7일 저녁 8시49분 진천경찰서 112 지령실로 '30대 남성이 20대로 보이는 여성을 강제로 차량에 태워 납치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신고전화 한 통이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진천 성모병원 앞에서 어떤 남자가 여자를 조수석에 강제로 태워 진천 우체국방면으로 도주했다'는 것.

특히 신고 당시 신고자 이외의 목격자들이 납치 의심차량을 가로막고 도주를 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용의차량은 목격자들을 따돌리고 문이 닫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달아났다.

진천경찰서는 신고 직후인 저녁 8시50분 경찰서 순찰차를 현장에 출동시키고, 음성, 증평, 괴산 등 충북도내 경찰서와 충남경찰청, 경기경찰청 등 진천에서 도주할 수 있는 관할 경찰서에 의심차량 번호와 내용 등을 알리고 수배에 들아갔다.

이와 함께 진천경찰은 신고 즉시 차적조회를 통해 용의자의 주소지가 충남 조치원인 것을 확인, 조치원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의뢰하고, 강력계 형사들을 조치원으로 급파했다.

하지만 차량등록증에 기재돼 있는 주소지에는 용의자가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수사에 급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그 무렵인 밤 9시47분께 오송에서 오송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방범용CCTV에 용의차량이 감지됐다.

이에 진천경찰은 조치원에 급파된 강력계 형사들에게 용의자 사진과 이름을 배포하고, 탐문수사에 돌입했다.

그러던 중 용의자가 조치원의 모 공장에서 일을 하는 직원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됐고, 회사를 찾아 용의자 휴대전화번호를 확보해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경찰은 회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 용의자와 전화접촉이 가능해 졌고, 현재의 비상 상황을 설명하고 용의자 A씨(37)의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피해자로 보이는 B씨(27·여)와 함께 있는 용의자에게 임의동행을 고지하고 피해자와 분리시킨 후 진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연인사이인 이들은 사소한 다툼끝에 벌어진 오인신고로 결론났고, 경찰의 피를 말리는 납치 용의자 신고 사건은 3시간만인 밤 11시45분께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신지욱 진천경찰서 수사과장은 "다행히 단순 헤프닝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지만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속에서는 한 치의 긴장감을 멈출수 없었다"라며 "충북경찰은 112신고 등에 대해 사안의 경중을 불문하고 신속하고 면밀한 수사를 통해 도민들의 확실한 안전지킴이가 될 것"이라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