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진천군 백곡면 백곡저수지 둑을 현재보다 1.5ｍ 높이는 쪽으로 방침을 수정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3월8일 오전 진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곡저수지 둑을 1.5ｍ 높이는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며 "이 경우 예산은 112억원(당초 699억원)이 삭감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들은 대부분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은 당초 둑을 2ｍ 높이는 것으로 계획돼 현재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심의 중이나 예산이 확정되면 다시 1.5ｍ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겠다"면서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곡면 주민들로 구성된 백곡호변 개발추진위원회는 "예산심의 따로, 사업변경 따로라는 충북도의 방침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 경우 수변개발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업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재성 위원장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사업 자체를 반대한다"면서 "원안대로 조속한 착공을 위해 현재 면민들을 대상으로 청원서를 받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백곡저수지는 농어촌공사가 둑을 2ｍ 높이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4대강 사업 반대와 천연기념물인 미호종개 서식지 보호를 요구하는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심하자 충북도는 둑을 1.3ｍ 높이기로 했다가 이번에 다시 1.5ｍ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