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회가 4월26일 군이 제출한 화장장 시설 건립비(국비)를 다시 삭감했다.

군의회는 지난 4월9일 군이 재의 요구한 '진천군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안'을 보류한 데 이어 이날 화장장 시설 건립비를 삭감해 두 사업 모두 무산됐다.

군의회는 4월26일 열린 217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군이 제출한 1회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화장장 시설 건립비 25억6200만원을 삭감했다.

지난해 12월20일 214회 2차 정례회에서 삭감한데 이어 다시 올라온 관련 예산을 삭감해 여전히 군과 대립각을 세웠다.

군은 이번 추경예산안에 화장장 시설 건립비(국비)와 기본·실시설계비(군비) 1억7400만원 등 장례종합타운 관련 예산 27억3600만원을 올렸으나 군의회가 이날 설계비만 가결했다.

군은 군의회의 이번 결정으로 화장장 시설을 제외한 채 자연장지 등 나머지 시설을 설계해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천읍 백곡로 1645-34 현 공설묘지 6만9000㎡를 포함해 20만6000㎡에 추진하는 장례종합타운은 애초 화장로 3기를 비롯해 자연장지 3000기, 공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2016년까지 추모공원으로 조성한다.

군의회는 앞서 이번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군이 재의 요구한 '진천군 화장 장려금 지원 조례안'을 보류해 사실상 부결 처리했다.

동료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을 의회 스스로 보류한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로써 군이 추진하는 화장장 시설이나 군의회에서 의원 발의한 화장 장려금 지원 모두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군 관계자는 "군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일단 설계를 해서 장례종합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추경예산안에 다시 예산을 올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군과 의회 안팎에서는 화장장 시설과 화장 장려금 지원 여부는 군과 군의회의 정치적 접근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