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

진천군의회 신창섭 의장이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통합 당위성을 언급하면서 이들 지역의 통합 논쟁에 불을 지폈다.

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은 11월18일 중부4군의회 합동 연찬회가 열린 진천군청소년수련원에서 중부4군 통합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은 지난 11월17일 이필용 음성군수의 음성·진천 통합 발언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중부4군 통합론을 재확인했다.

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은 "백년대계를 내다보면 중부4군은 통합하는 게 좋다"며 "기업체가 많은 진천·음성은 통합해야 의미가 없지만 면적이 작은 증평과 산수가 좋은 괴산까지 4개 군이 통합하면 상호 보완으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4군이 통합되면 청사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통합이란 큰 원칙만 가지고 있다면 청사 위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인접한 음성·진천, 괴산·증평에서 각각 통합 논란이 빚어졌지만 중부4군 통합을 끄집어 낸 것은 중부4군 자치단체장과 의장 가운데서는 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이 처음이다.

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공식적으로 중부4군 통합 문제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섭 진천군의회의장의 중부4군 통합 발언은 입장이 서로 다른 해당 자치단체로부터 상당한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4군이 통합되면 충북혁신도시 내에 통합 시청사가 자리하지 않겠느냐는 게 많은 사람의 묵시적인 생각이다.

이러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음성읍이나 괴산읍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군청사가 있는 음성읍이나 괴산읍 주민은 군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이 떠나면서 공동화 현상에 대한 위기감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2012년 4~5월 음성·진천 주민 통합 여론조사 결과 음성군에서 70％를 웃도는 통합 찬성 의견이 나왔지만 음성군 내에서도 지역 간 견해가 엇갈렸다.

음성군은 감우재를 중심으로 크게 금왕읍권과 음성읍권(음성읍·소이면·원남면)으로 나뉜다.

음성읍권에서는 음성·진천이 통합되면 맹동면을 중심으로 한 금왕읍권의 발전은 가져올 수 있지만 음성읍권은 쇠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감을 드러냈다.

괴산군 역시 최근 인구 1만명을 가까스로 넘어선 괴산읍의 공동화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괴산군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인접한 증평군과의 통합도 내심 달갑지 않았는데 지리적으로 동떨어졌고 역사성과 생활권이 다른 중부4군이 통합한다면 괴산군은 변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