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물오른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꽃중년 남자 배우들이 있다는 것.

KBS ‘로맨스타운’에 출연하며 ‘유기농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조성하(45), MBC ‘미스리플리’의 ‘순애보남’ 김승우(42), MBC ‘몽땅 내사랑’을 통해 코믹 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김갑수(54) 등이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도 단연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은 정보석(49)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석은 현재 MBC 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에서 신들린 바보 연기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 드라마로 정보석은 태어날 때부터 바보가 아니었느냐는 세간의 농담섞인 의혹까지 받으며 바보연기 종결자로 등극했다.

이 같은 정보석의 바보 연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12월 종영한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보여줬던 악의 화신 조필연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 덕분이다. ‘자이언트’에서 정보석은 성공을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자이언트’ 이전 출연작인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무능하고 코믹한 이순재의 사위로 출연해 ‘쥬얼리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명배우로 매번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꽃중년 전성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정보석은 최근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자상(TV부문)을 수상하며 팔색조 매력을 내뿜는 변신으로 연기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캐릭터 변신과 더불어, 브라운관으로 보이는 그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정보석이 꽃중년 대세남으로 등극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 하고 있는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일까.

정보석의 측근들은 사소한 것까지도 세심하게 챙기며 변신을 꾀하기 위해 늘 고심하는 열정을 최고의 비결로 꼽는다. 그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되기 위해 의상은 물론 소품까지도 본인이 직접 챙기며 연구하고 노력한다.

그런 그가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바로 누진다초점렌즈. 중년이 되며 근거리 시야가 안 보이고 눈이 피로해서 선택하게 된 누진다초점렌즈는 이제 그의 연기 활동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하나의 안경으로 근거리에서 원거리까지 모두 편안하게 볼 수 있고 스타일도 살릴 수 있어서 역할에 맞는 캐릭터 변신에 아주 도움이 된다고. 그렇게 누진다초점렌즈 예찬론자가 된 정보석씨는 작년부터 세계 최다판매 누진다초점렌즈 브랜드 ‘바리락스’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