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진천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으로 8월27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의 원심이 확정되면서 내년 4월13일 치러질 재선거에 지역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역정가는 앞서 유영훈 진천군수가 1심과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이날 대법원 선고 결과를 예견한 때문인지 크게 요동치지는 않았다.

다만 유영훈 진천군수가 중도 낙마하면서 2016년 4월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진천군수 재선거를 놓고 지역 정치권은 유·불리 셈법 따지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 절치부심해 온 새누리당과 후보군은 내년 재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재선거 일정이 10월 28일에서 내년 4월로 넘어가면서 여야 간에는 시기 등을 놓고 유·불리 계산에 분주하다.일단 한숨을 돌린 쪽은 유영훈 진천군수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새정연으로서는 자당 소속 군수의 최종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재선거 후보를 정할 수도 없는 시점에서 두 달 뒤 선거를 치른다는 부담이 컸지만 지난 8월13일 공포·시행된 개정 선거법으로 재선거가 내년 4월로 넘어가면서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해마다 4월과 10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으로 연 1회 4월에 치르도록 한 개정 선거법은 시행일 이후 실시사유가 확정된 재·보선은 10월 28일이 아닌 내년 4월 13일 20대 총선과 함께 치르도록 했다.

새정연으로서는 후보 선정과 지명도 높이는 데 6개월가량 시간을 번 셈이다.새정연은 일반적인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낮은 재·보선보다는 총선과 함께 치르면서 투표율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들고 있다.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 책임자인 임해종 위원장이 진천 출신인 것도 재선거에 나서는 진천군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총선 후보와 진천군수 재선거 주자가 러닝메이트가 될 수밖에 없는 내년 선거에서 지역 출신 임 위원장의 덕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동정론'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선거 직후 유영훈 진천군수에게 불과 263표 차로 고배를 마신 새누리당 김종필 전 충북도의원에게 일었던 동정론이 이번에는 유영훈 진천군수가 중도 낙마하면서 유영훈 진천군수에 대한 동정론이 새정연 재선거 후보에게 어느 정도 돌아갈 것인지도 여야 양측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정연 관계자는 "현 진천군수의 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후보군을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10월 28일 재선거가 치러진다면 준비 기간이 부족해 상당히 불리했을 것"이라며 "다행히도 내년 4월로 재선거 일정이 잡히면서 후보 선정 등 준비할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새정연보다 예비후보군이 두터운 만큼 경선을 통해 이런 인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현재 진천군수 재선거에는 새누리당에서 김경회(이하 가나다순) 전 군수, 김동구 전 군의회 부의장, 김종필 전 도의원, 신창섭 현 군의장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최근 복당을 신청한 김원종 전 진천읍장과 이수완 전 도의원, 정현구 전 진천군 농정과장 임영은 김종률 전 새정치민주당 국회의원보좌관 등이 거론된다.

지난 4월과 6월 새누리당을 각각 탈당한 장주식 전 도의원과 송기섭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채희대 전 농협중앙회보험사장 등의 행보도 주목된다.이 가운데 송기섭 전 청장은 새정연 입당설이 꾸준히 나오면서 지역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고 채희대 전 농협보험사장도 부인이 새정치민주연합 임해종 위원장의 친누나 인점에서도 공천 문제와 관련 관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