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정주여건으로 진천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진천군에 따르면 시행사 ㈜삼라와 우방건설㈜이 2017년 6월 입주를 목표로 덕산면에 임대·분양형 아파트 '우방 아이유쉘'을 건설한다.

기존 건설사 부도로 중도 포기한 아파트를 삼라가 인수해 사업을 재개하면서 모처럼 지역 분양시장에 훈풍이 부는가 싶었으나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장기화 조짐까지 보인다.

지난 5월18일부터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1·2순위 청약을 거쳐 지난 6월1일~3일 계약을 진행했지만, 임대 아파트(84㎡) 406세대 중 25%가량만 성사됐다.

나머지 300세대 정도는 잔여 물량으로 남아 수요자를 모집하고 있다.

분양 아파트(127㎡) 92세대는 더 심각해 아예 청약조차 이뤄지지 않고, 계약자도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인구 유입으로 어느 정도 수요층이 확보된 상황에서 이처럼 흥행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열악한 입지 여건으로 분석된다.

시행사 측에선 혁신도시 배후 지역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이 같은 프리미엄을 누리기에는 위치상 거리가 너무 멀다는 평가가 많다.

아파트 단지에서 진천·음성 혁신도시 입구까지 거리상 2㎞ 정도 떨어져 시행사 측에서 자랑하는 인접지역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혁신도시 내 학원이나 상가 등 기반시설을 이용하기가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접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1㎞가량 떨어져 도보로 20분 이상 걸리는 위치다.

교통망 또한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꽃동네IC까지 5㎞ 이상, 중부고속도로 진천IC까지도 7㎞ 이상 떨어져 있다.

가뜩이나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투자자들의 눈길을 못 끄는 상황에서 입지 환경도 열악해 실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인근 혁신도시 내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