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진천군 문백면 정밀기계 산업단지에 입주한 모 기업 회장의 횡령, 배임 비리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주지검 특수부는 11월23일 기업 회장 A씨가 부인 B씨를 회사의 감사로 등재한 뒤 수년간 급여 명목으로 수억원을 지급한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회사에서 일하지 않은 B씨에게 급여를 지급한 건 횡령이나 배임 혐의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B씨가 주주이자 경영진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급여를 받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A씨가 해외에서 수십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뒤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한국은행에 신고하고 세금을 정상적으로 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회장 집무실과 자택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등을 분석한 검찰은 A씨와 이 회사 회계담당자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통화내용 등을 세밀히 조사하고 있다.

이틀 동안 회계담당자를 피의자로 소환해 강도 높게 조사한 검찰은 A씨의 비리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뭉칫돈이 빠져나간 정황도 확보해 이 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A씨의 회삿돈 횡령과 배임 비리 의혹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