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초평면 금곡리 금한동천제(琴閑洞天祭)를 초평면 또는 진천군 단위의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창식 세명대 교수는 지난 11월4일부터 5일까지 진천군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23회 충북향토문화 학술발표대회 '충북 천제의 민속학적 연구-진천 금한동천제의 사례로'란 주제의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금한동천제의 전승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인식과 제도가 보강돼야 할 시기"라며 "직접 (천제를)지냈던 마을 원로들을 중심으로 한 보존회를 통해 예전의 원형을 지켜나가되 초평면 또는 진천군 단위의 마을축제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금한동천제는 10월3일 개천대제와 닮아 있으면서도 원형적 독자성이 있다. 무엇보다 천제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금의 시각으로 정립시켜야 하고 공동체 신앙 유산에 대한 관리체계가 검토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제당 주변 민속고고학적 문화지표조사가 시급하고 민속지 작업이 후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천제문화 '천 항목'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천제마을을 브랜딩해 활성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금한동천제는 300여년 전 절충장군첨지중추부사(折衝將軍僉知中樞府事)를 지낸 김종길(1612~1692)이 청안현(현 괴산군 청안면) 회룡동에서 지금의 진천군 초평면 금곡리 금한동으로 세거지를 정하면서 그 이전부터 정월 초에 지내던 천제를 계승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금한동천제는 마을 주민의 고령화로 1992년 중단됐다가 17년 만인 2009년 금한동천제보존회(회장 김용기 상산고적회장) 주관으로 재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