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원 국장

버스한번 타는 것이 소원이고 자랑거리인 시절이 있었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까마득한 옛날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불과 몇십년 전 일이다.
 

그러나 지난 달 말 현재 우리나라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1,837만대로 자동차 1대당 인구수가 2.76명이라고 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 수 없다.
 

차량의 급속한 증가로 편리함도 있지만 교통체증, 교통사고, 자원낭비, 주차 공간 확보 등 차와 관계되어 파생되는 문제가 국가의 주요 정책 이슈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시대 무한 경쟁 속에 살면서 속도가 곧 경쟁력이 되어 자동차 운행이 꼭 필요한 사람도 많지만 편의만을 위해 운행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에너지 절약과 국가적 차원에서 재고(再考)하여야 한다.
 

우체국은 대부분 주민 밀집지역인 중심지에 있어 고객 서비스에 가장 큰 어려움이 주차 문제이다. 진천우체국도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우체국 용무 외 또는 장시간 주차는 삼가도록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주차 장소 1면이면 우체국 고객 하루 평균 최소 30명 이상이 편리하게 우체국 용무를 볼 수 있음으로 필자를 비롯한 직원들은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교통난 해소를 위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나름대로 좋은 점도 많고 즐거움이 많다.

첫째, 자원절약과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한다.
우리는 모든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석유 소비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므로 국민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게 되면 경제성장에 디딤돌이 되고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게 된다.
 

둘째, 상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현대인은 누구나 가정이나 직장에서 바쁘게 생활하므로 자기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편안하게 차에 앉아 하루일과 계획도 세우고 여러 가지 유익한 시간을 만들 수가 있다.
 

셋째, 삶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고 하듯이 차에 앉아 차창 너머를 바라보면 산과 들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이를 보고 지나면서 잠시나마 바쁜 현대 생활에서 벗어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넷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면 집에서 직장까지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차안에서 아니면 기다리거나 이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며 세상사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끝으로 생활 속에 건강을 다질 수가 있다. 웰빙시대를 맞아 누구나 건강을 중요시하며 운동을 많이 하려하는데 현실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운동 중에서도 걷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차를 타러 오고갈 때 자연스럽게 운동을 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
 

이밖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면 각자 느끼기에 따라 좋은 점이 많다고 보는데 우리는 이를 현시점에서 전 국민적 운동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진 자와 고위층에서부터 시작해 전 국민들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과거 가난한나라 빈곤한 가정에서의 설움과 한(恨) 때문에 작은 것 보다는 크고 드러내는데 치중하고 내실보다는 겉치레를 중요시하였으나 이젠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실용(實用)으로 가야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