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천에서 발생한 고향 친구 살해 뒤 저수지 시신 유기 사건은 돈을 노린 계획된 범행으로 진천경찰서 수사 결과 밝혀졌다.

진천경찰서는 12월27일 고향 친구를 저수지 낚시터로 유인해 둔기로 때려 살해한 A(42)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월11일 오전 2시께 진천군 초평저수지 낚시터 좌대에서 고향 친구인 B(41)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뒤 시신에 돌을 매달아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다.

조사 결과 상해치사죄를 저질러 올해 3월 출소한 A씨는 B씨에게 '마약을 사서 장사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꾀어 돈을 가로챌 목적으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3차례에 걸쳐 B씨에게 돈을 받아 가로챈 뒤 B씨를 살해하기 위해 둔기 등 범행 도구를 미리 마련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월17일 '남편이 12월10일 초평저수지 낚시터로 친구를 만나러 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B씨 부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A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특히 A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광범위한 탐문수사와 잠복을 실시, 범행 발생 일주일 만에 A씨를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저수지에 유기되고 실종 신고도 늦어 자칫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이라며 "탐문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A씨가 도피를 준비한다는 진술을 확보해 검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