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절반에 가까운 학교의 학생들이 일진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진천지역에도 일진회가 10개교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월1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도내 조사 대상 475개 학교 가운데 206개(43.4％) 학교에서 학생들이 일진을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가 90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75곳, 고등학교 41곳으로 집계됐다.

학생 10∼29명이 일진을 인식하고 있는 학교가 111곳으로 가장 많았고, 30∼59명 63곳, 60∼99명 20곳 등이었다. 100명 이상의 학생이 일진을 인식하는 학교도 12곳에 달했다.

청주가 가장 많은 98곳, 충주 27곳, 제천 15곳, 청원 14곳, 음성 13곳, 진천과 괴산이 각각 10곳, 영동 6곳, 보은과 단양이 각각 5곳, 옥천이 가장 적은 3곳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이 있는 학교는 475곳 가운데 210곳으로 전체의 44.2％를 차지했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4만215명의 학생 중 8412명(20.9％)이 일진이 있는 것으로 답했으며, 4183명(10.4％)의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은 '말로 하는 협박이나 욕설'이 42％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채팅·이메일·휴대전화로 하는 욕설과 비방' 15％, '집단따돌림' 13％ 순이었다.

'돈 또는 물건 빼앗김'과 '손·발 또는 도구로 맞거나 특정 장소 안에 갇힘'도 각각 10％, '강제 심부름과 같은 괴롭힘' 7％, '성적인 부끄러움을 갖게 하는 말과 행동 또는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도 4％에 달했다.

피해 장소는 교실이 가장 많은 27％, 화장실 10％, 온라인·휴대전화와 그 외 학교 내 장소가 각각 9％, 운동장과 등하굣길이 각각 5％, 공터·빈 건물·주차장 3％, 학원·학원 주변과 오락실·PC방·노래방 등이 각각 2％, 기타 29％ 등이었다.

교과부는 이날 올해 1~2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559만명을 대상으로 벌인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매년 상·하반기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제도화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학교폭력이 자주 발생하는 공간에 대해 순회 지도를 강화하고 CCTV를 설치하는 등의 예방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적인 상담과 심리치료가 필요하면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Wee센터나 전문치료기관과 연계해 지원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교육청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조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결과를 반영한 생활지도 컨설팅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충북경찰청도 교과부의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해 학교폭력 예방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거나 학교폭력 대응 방안을 세우는데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 분석으로 명백히 드러난 사례는 사안에 따라 엄중한 처벌과 함께 선도, 보호도 병행할 방침"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예방 정책 등도 꾸준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