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구 진천축협조합장

진천군 백곡면 사송리에 5월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골수이식수술을 하는 아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있다.

진천군 백곡면 사송리사는 이건구(60) 진천축협조합장의 아들 이경복(34) 씨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축산업을 하고 있다.

이 조합장이 조합일로 바쁘게 되자 2년전 도회지 생활을 접고 귀농하게 된 이씨는 아버지가 사육하던 한우 200두를 돌보느라 하루가 분주하기만 하다.

화목하기만 하던 가정에 비보가 날아든 것은 올해 1월초. 이 조합장이 백혈병 초기 증상으로 무기력증과 고열이 나타나면서 병원으로부터 골수이식수술을 해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비용의 수술비(1회 6000만 원 정도)도 걱정이지만 골수이식을 위해 이 조합장의 8형제가 DNA(核酸) 검사를 했지만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수술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아들 이 씨가 골수이식을 결심했다.

다행히도 이 씨의 유전자가 아버지의 것과 50% 일치해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수술을 받는다. 개발된 지 3년뿐이 안된 시술로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이 씨는 지난 5월5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백혈구 추출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아버지 혈액속에 암세포를 죽이는 수술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보험적용이 안돼 부담스럽고 수술후에도 성공 확률이 적어 아들 이씨는 근심이 깊다.

이 씨는 “희망을 걸어봐야 하지 않겠느냐. 수술이 잘 되기만을 빌 뿐”이라며 “자식 뒷바라지만 한 아버지 은혜에 비하면 골수를 드리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해병대(227기)를 제대한 아버지의 강인한 삶의 모습이 좋아 자신도 해병대(873기)를 지원했다는 아들 이 씨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이 조합장의 골수이식 수술 소식을 접한 축협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은 자신의 아름다움 선행에 감동하며 쾌유를 빌고 있다.

진천축협 임직원들은 “추석명절때마다 손수 농사 지은 쌀을 전직원들에게 선물로 주신 고마운 분인데 힘든 수술을 받게 돼 걱정이 된다”며 “수술이 잘 돼서 하루빨리 완쾌되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