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 충북혁신도시 조성으로 진천군과 음성군, 혁신도시 관계가 애매한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면서 서로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는 전체면적 6.925㎢가 진천군에 3.370㎢, 음성군에 3.355㎢가 각각 분포돼 있다.

이처럼 2개 군에 걸쳐 있다보니 벌써부터 양군간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양군은 지난해부터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비율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진천지역에서는 상업용지 비율이 진천군 12％, 음성군 88％로 지나치게 음성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공동주택도 음성지역에 먼저 착공되면서 혁신도시 내 설립될 학교도 공동주택 준공에 맞춰 음성에 먼저 설립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천지역의 이 같은 반발에 음성군은 통합이란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음성군은 이필용 군수가 지난해 11월1일 비공식을 전제로 "음성군에서는 이참에 양군을 합치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행정구역 개편 필요성에 대한 본격적인 여론 수렴을 하겠다"라고 통합론을 제기한 뒤 올해 1월16일 주민 1779명의 서명을 받은 통합 건의서를 도에 전달했다.

양군의 갈등은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비율 등으로 불거진 데 이어 통합 찬반 논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결국 혁신도시 조성으로 이웃사촌인 진천군과 음성군은 갈등 관계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혁신도시의 성격이 모호해지면서 혁신도시에 대한 양군의 입장도 애매해지고 있다.

혁신도시의 행정업무를 추진하는 행정기구로 신도시추진단이 도 산하조직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도는 애초 자치단체조합 형식의 관리청을 요청했으나 행정안전부가 관리청을 승인하지 않아 신도시추진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신도시추진단은 사실상 도의 한 조직이다보니 진천군과 음성군이 혁신도시 행정 추진에 관여할 입지가 좁은 셈이다.

이러다보니 진천군과 음성군에서는 덕산면과 맹동면 땅을 도에 빼앗겼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진천지역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진천지역에서는 혁신도시가 지역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환영했지만 혁신도시가 진천과 음성에 걸쳐 있는 데다 행정구역은 진천·음성이면서도 양군에서 행정력 등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다면 과연 진천·음성에 어떤 이득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