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당선인

4·11 총선 과정에서 제기된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인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했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5월11일 정 당선인에 대한 성상납,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뇌물수수, 정치자금 수수와 살포, 직권남용에 관한 수사 의뢰 사건에 대해 혐의를 확인하지 못해 내사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당선인의 성상납 의혹은 제주도 현지 유흥업소 관계자 등을 2차례 불러 조사했고, 워크숍에 동행했던 충북청년경제포럼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모두 성상납 사실을 부인하는 등 성매매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부분은 식대 등을 모두 충북청년경제포럼에서 부담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생일 선물 등을 받았다는 뇌물 부분도 대가성이 없어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특히 다른 의혹들과는 달리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정치자금 수수 등도 경찰이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의혹만 남게 됐다.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1000만원의 정치자금 수수 살포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기초의원 출마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금품 수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계좌 확인 결과 자금 인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아 혐의를 밝히지 못했다.

경찰은 또 충청북도 도로관리 사업소 발주 공사 당시 수의계약으로 공사 도급을 줬다는 직권남용 부분도 정우택 당선인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을 확인하지 못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의혹에 대한 증거도 없고 참고인 모두가 의혹과 관련된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어 혐의를 입증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4·11 총선과 관련해 수사 중인 다른 사건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충주 윤진식 당선인이 4·11 총선 전에 의정보고서에서 충주시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한 사실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한창희 전 충주시장의 고소한 사건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혐의를 찾지 못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노인 논란'을 불러온 정우택 당선인의 발언과 관련된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 측의 명예훼손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경찰은 4·11 총선에서 청원군 예비후보로 나섰던 A후보가 총선 전에 선거구민 600여 명에게 수억원의 중국 여행경비를 지원했다는 사건과 관련해서는 압수수색 등으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A후보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잠적하면서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해 A후보의 신병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