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행 세왕주조 대표

진천 세왕주조(대표 이규행)가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수상해 화제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18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IBK기업은행,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제24회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개최한 ‘제4회 명문 장수기업상’ 시상식에서 진천에서 3대째 전통주를 제조하고 있는 세왕주조(대표 이규행)는 양조장을 등록문화재 제58호로 등록함으로써 지역 명소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중기중앙회장상을 수상했다.

‘명문 장수기업상’은 오랜 기업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면서 경영역량과 기술노하우를 축적해 고용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업력이 최소 30년 이상된 중소기업이 대상이다.

3대째 전통방식 그대로 약주를 빚는 세왕주조 이규행 사장은 '정직'으로 먹고 산다.

사훈(社訓) '정직한 마음·정직한 주질·정직한 제품생산'이 말해 주듯 정직은 그의 술 제조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기본원칙이다.

지난 1929년 창업한 세왕주조(옛 덕산양조장)는 지난 1998년부터 이규행 사장이 약주생산에 뛰어들어 새로운 약주개발에 매달렸다. 때로는 배달도 하면서, 바닥 일도 하는 와중에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13도짜리 약주는 물론 흑미 와인 등 10여개 술을 개발해 판매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그는 20도가 넘는 발효주 개발은 불가능하다는 학계의 주장을 뒤엎고 22도짜리 약주개발에 성공했다. 이사장은 "22도는 마시기에 너무 독할 것 같아 20도로 낮춰 제품화 하고 있어" "약주시장에서 분명 큰 히트"르 치고 있다.

이사장은 약주가 다른 술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주세(30%)가 너무 높은 것을 들고 있다. 면허조건만 갖추면 주조허가를 내주는 약주시장 자율화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통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술을 만들다보니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라고 목청을 높인다.

그는 "먹고 마시는 것 갖고 장난치는 회사는 오래가지 못갈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정상적인 공장이 결국은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사장은 2000년 진천군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됐다. 또 같은해 한국관광공사 주관 제3회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본선에서 입상해 품질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사장은 약주는 약이 되는 술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정도가 지나치면 몸에 해가 되는 법, 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빚는 술이 애주가 모두에게 효자주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가장 좋은 술을 빚기 위해 마음을 비웠습니다. 물 결정체도 술 만드는 사람 마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그의 말에 천년을 잇는 장인정신으로 약주 전통을 이어가는 정직함이 배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