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부딪혀 화장장 건립사업 포기를 선언한 진천군이 화장장 조성을 위해 지원받은 국비를 반납하고 자연장지 사업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읍 장관리 공설묘지 인근에 추진하기로 했던 '진천군 종합 장사시설 설치사업'에 대한 변경 계획을 마련해 최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애초 이 계획에 있던 화장장 건립은 중단하고, 자연장지 조성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원했던 국비 39억6천만원 가운데 화장장 건립비 25억6천만원은 전액 반납하게 된다.

자연장지 사업에 지원된 14억원의 국비도 보건복지부의 변경계획 승인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

진천군은 보건복지부가 이 변경계획을 승인하면 다음 달 추가경정예산이나 내년도 예산에 6억원의 군비를 추가로 편성해 8천기를 수용할 수 있는 2만㎡ 규모의 자연장지를 만들 계획이다.

자연장지 건립사업 추진은 그동안 화장장 건립에 반발했던 주민 대책위원회나 군의회도 반대하지 않아 보건복지부의 승인만 이뤄지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화장장 건립에 들어갈 국비는 반납했고, 자연장지 예산은 사용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자연장지 사업에 대해 국비가 그대로 지원되면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군은 지난해 9월 장례종합타운 기본계획을 세우고 국비까지 지원받았으나 군의회의 반발로 벽에 부딪히자 주민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찬반 여론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찬성률이 55.8%에 그치자 군은 지난달 10일 화장장 건립사업 포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