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용 음성군수가 재선을 전제로 진천군과 통합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통합 이후 중심지가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군 통합은 2012년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려 앞으로도 현실적으로 통합 가능성은 낮다.

음성군은 양군 통합이 곧바로 시 승격과 함께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지만 진천군은 음성군에 흡수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양군의 통합 공감대 형성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서도 양군 통합을 전제로 중심지를 놓고 양군 또는 양군의 읍 지역 간 경쟁 구도가 벌써부터 엿보이고 있다.

음성군과 진천군에는 음성읍과 금왕읍(이상 음성군), 진천읍(진천군) 등 3개 읍이 있다.

양군이 통합하면 각 군청 소재지인 음성읍과 진천읍은 물론 금왕읍이 통합 지방자치단체 중심지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군이 통합하면 곧바로 시 승격을 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이하 같음)는 음성군 9만3505명, 진천군 6만4606명으로 양군을 합치면 15만8111명에 이른다.

양군이 통합하면 시청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놓고 3개 읍이 사활을 건 유치전에 뛰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것이 3개 읍의 지역 세와 지리적 위치다.

인구는 진천읍(3만272명), 금왕읍(2만1664명), 음성읍(1만8685명) 순이다.

인구수에서는 진천읍이 앞서지만 음성읍과 함께 진천읍은 지리적으로 외곽에 위치해 비교적 중앙에 자리한 금왕읍에 밀린다.

여기에 양군 경계에 조성한 충북혁신도시가 관건이다.

통합 지자체 청사를 지리적으로 중앙에 위치한 혁신도시에 둘지도 논란이 될 수 있다.

혁신도시는 음성군과 진천군이 직접 당사자이긴 하지만 현재 법적 지위가 정해지지 않아 양군 통합 때 혁신도시와 통합 지자체와의 관계는 모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도시에 청사를 건립하는 것이 명분이 있는지 따져 봐야 할 대목이다.

청사를 혁신도시에 두지 않으면 3개 읍의 청사 유치전은 불가피하다.

혁신도시와 3개 읍 간의 직선거리를 보면 금왕읍사무소 10.4㎞, 진천군청 11.1㎞, 음성군청 13.8㎞로 금왕읍이 가장 가깝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지난 1월23일 재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음성군과 진천군은 두 지역 간 농어촌버스 요금 단일화에서 보듯이 이미 동일 생활권으로 가고 있다"며 "재선하면 양군 주민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여론을 형성하겠다"고 통합 재추진 의지를 보였다.

이 군수는 2011년 11월 진천군과의 통합을 제의했으나 양군 여론조사 결과 음성군민은 찬성이 많았으나 진천군민은 반대가 월등히 많아 양군 통합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