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AI가 발생해 2월3일까지 17농가의 오리·닭 15만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한 진천군은 살처분 작업과 소독약, 방역 장비 투입 등 조치에 군비 15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비비로 확보한 10억원을 이미 넘어 이번 AI와 관련한 재정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

2011년 구제역 발생 때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구제역 때는 전액 국비를 지원했으나 2011년 7월 이후에는 국비를 80％만 지원하고 나머지 20％는 지자체 부담으로 하고 있다.

AI 살처분, 방역 등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예방적 살처분 확대 무용론도 일고 있다.

AI 확산 매개체가 사람일 수 있다는 정부 발표도 예방적 살처분 확대 무용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방적 살처분에 투입하는 공무원 등 작업자가 AI를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오염지역(반경 500m) 예방적 살처분은 타당성이 있지만 위험지역(반경 3㎞)까지 대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