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지역 3곳의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북지역 구제역매몰지 시민조사단'은 6월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천군내 3곳의 구제역 매몰지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가축사체유래물질의 농도로 볼때 3곳 모두 침출수가 누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조사단과 ㈔시민환경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곡면 매몰지 도랑물의 가축사체유래물질은 15.01㎎/ℓ, 암모니아성질소은 39.42㎎/ℓ, 염소이온은 13.65㎎/ℓ, 질산성질소은 0.05㎎/ℓ로 나타났다.

옥성리 매몰지 주변 논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가축사체유래물질 1.31㎎/ℓ, 암모니아성질소 6.22㎎/ℓ, 염소이온 13.63㎎/ℓ, 질산성질소 0.05㎎/ℓ가 각각 검출됐다.

시료 분석 결과와 관련해 조사단은 "진천지역 매몰지 3곳 모두에서 침출수가 누출되고 있어 토양오염과 지하수오염, 지표수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며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또 "가축사체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성질소는 높은 반면 공기와 결합한 후 변화하는 질산성질소가 매우 낮게 검출되고 있는 점도 침출수로 인한 수질오염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라고도 했다.

특히 "분석 결과 또 다른 매몰지는 물론 지형상 가시적 확인이 불가능했던 상당수의 매몰지에서도 침출수 누출의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북도와 진천군은 조사에서 밝혀진 매몰지 3곳에 대해 매몰지 이전 등 납득할 만한 대책을 수립하고 시민단체가 요구한 관련 자료의 공개 및 민·관·학 공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시료 분석은 시민조사단이 지난 5월18일 진천군 구제역 매몰지 3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가축사체유래물질과 암모니아성질소, 염소이온, 질산성질소 등의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